상식용어

하슬라 뜻, 즈므 뜻과 의미

스마트 스마일 2024. 9. 24.
반응형

한 번쯤은 영화에서 보았을 법한 풍경,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그 위로 번지는 붉은 석양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강릉의 옛 이름 '하슬라'와 동해를 뜻하는 '즈므'는 바로 그 장면 속에서 탄생한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들 속에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만 담겨 있는 게 아닙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 단어들 속에 깃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하슬라 何瑟羅
명사│지명 강원도 강릉의 옛 이름. 고구려에 속했다가 신라 진흥왕 때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 지증왕 13년(512)에 주(州)를 설치하였고, 선덕 여왕 8년(639)에 북소경(北小京)으로 개칭하였다. 무열왕 5년(658)에는 소경을 폐지하고 다시 주(州)로 하였고, 경덕왕 16년(757)에 이르러 명주(溟州)로 개칭하였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하슬라의 유래와 스토리

하슬라는 고구려 시대에 강릉 지역을 가리키던 이름으로, '해와 빛' 또는 '바다'를 뜻한다고 해석됩니다. 당시 강릉은 고구려의 중요한 거점이었고, 후에 신라에 편입된 후에도 군사적, 행정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신라 진흥왕 시대에는 하슬라를 중심으로 신라가 북방으로 진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고, 말갈과의 경계선이기도 했습니다. 고구려의 문화와 신라의 역사가 교차하는 이 지역은 그만큼 전략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죠. 현재 강릉에 있는 '하슬라 아트월드' 같은 공간도 이 옛 이름을 이어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슬라는 강릉의 자연과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이름입니다.

즈므의 의미

즈므는 고구려어로 '바다'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동해를 바라보며 '해가 저무는 곳'이라는 뜻에서 '저무'라고 불렀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 '즈므'로 변했습니다. 즈므는 단순히 바다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감성과 그 지역의 이야기를 품고 있죠. 특히 강릉 경포호 일대를 중심으로 사용되던 즈므라는 이름은 바다와 사람들 간의 밀접한 관계를 상징합니다.

강릉-드라마-도깨비-촬영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강릉 주문진 바다

하슬라와 즈므, 그 속에 담긴 역사

하슬라와 즈므의 이야기는 그저 옛 지명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섭니다. 이 이름들 속에는 고구려의 영토 확장, 신라의 군사 전략, 그리고 동해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모두 녹아있습니다. 하슬라라는 이름이 강릉의 거친 해변과 험난한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다면, 즈므는 그 해변에서 바라본 고요한 바다와 연결됩니다. 또한, 신라가 고구려의 영토를 차지한 이후에도 이 지역은 말갈과의 충돌이 잦았던 곳이었죠. 그런 점에서 강릉은 단순한 해변 도시가 아니라, 삼국 시대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처럼 하슬라와 즈므는 단순한 지명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강릉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어들이죠.

 

결국, 강릉의 바다를 마주할 때 '하슬라'와 '즈므'의 의미를 알고 나면, 그 풍경은 조금 더 깊은 감동을 주지 않을까요? 다음에 강릉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저 파도 소리를 듣는 것 이상으로 이 이름들이 담고 있는 역사를 떠올리며 그곳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