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최근 독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 덕분에 오랜만에 서점에 오픈런을 하게 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두 작품,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각각 2007년과 2014년에 발표되었으며,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역사적 비극을 재조명하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서점에 바로 가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이 두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니, 관심을 가지시고 이번 기회에 완독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프로필도 궁금하시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한강 작가 프로필
작가님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주한 우리 나라의 소설가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 시절 연세문학상에서 수상하며 문단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대학 졸업 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같은 해 계간지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등단 초기에는 '한강현'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으나, 이후 본명인 '한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님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전임교수로 재직했으며, 이후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대체로 대중적인 재미와 거리가 먼, 인간의 몸을 테마로 삼은 불편하고 파격적인 소설들을 써왔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수난을 겪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으며,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 연작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과 함께 부녀가 모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는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4년 10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소설의 줄거리
'채식주의자' (2007년 발표)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대표적인 소설로,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의 갑작스러운 채식 선언을 계기로, 그녀와 가족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변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세 개의 파트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기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부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혜는 꿈속에서 본 끔찍한 영상 때문에 육식을 거부하고, 이후 모든 고기를 멀리하며 채식을 선언합니다. 영혜의 이러한 변화는 가족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남편과 가족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를 '정상'으로 되돌리려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영혜는 그 압력에 못 이겨 손목을 그으며 심리적 위기를 겪게 됩니다.
2부 '몽고반점'에서는 영혜의 형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인물이 주요 화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영혜의 몸에 남아 있는 몽고반점을 보고 예술적 영감을 느끼며, 영혜에게 비디오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의 예술적 욕망은 영혜와의 관계로 이어지며, 결국 그들의 비정상적인 예술적 경험은 형부와 영혜 모두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예술과 욕망, 그리고 폭력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그려집니다.
3부 '나무 불꽃'에서는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인혜는 식음을 전폐하고 나뭇가지처럼 말라가는 영혜를 돌보며, 영혜가 나무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영혜가 사회의 억압과 폭력에서 벗어나 무해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의미합니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영혜가 스스로 나무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사회의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 소설은 영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인간의 폭력성, 사회적 억압,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다루며, 각기 다른 시점을 통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혜의 선택은 단순히 채식이라는 행위를 넘어, 그녀가 더 이상 폭력의 가해자가 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와 저항을 상징하는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갈등, 사회적 규범의 강요, 그리고 예술과 욕망의 파괴적인 면(충돌)이 드러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사유(뜻 :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를 구합니다.
책은 현재 13,5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 (2014년 발표)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소년이 온다> 중에서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그 비극적 사건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여러 화자의 시점을 통해 역사적 비극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그 비극적 사건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동호는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맡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시신들을 정리하며 참혹한 현실을 경험하지만, 결국 군인들에게 사살당합니다. 동호의 죽음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후 세대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며, 소설은 동호를 기억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서술합니다.
동호의 가족과 친구들은 5·18 이후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가게 되며, 국가 폭력의 잔혹함과 그것이 남긴 상처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특히 선주와 진수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과 기억의 무게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작품은 여러 화자의 시점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관점에서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호의 형과 누나들은 5·18 이후 끔찍한 고문을 당하며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선주와 진수는 고문과 트라우마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되는데,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진수는 끝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며, 선주는 극도의 상처로 인해 홀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갑니다.
소설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의 서술에 그치지 않고, 기억과 증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것을 통해 작가는 역사적 사건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며, 이러한 기억이 후세에 전해지는 과정이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각 인물의 시점을 교차하며 서술하는 방식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깊이 생각하게 해주며, 독자들에게 사건의 본질을 더 가까이 느끼도록 합니다.
책은 현재 13,5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줄거리 잘 읽어보셨나요? '소년이 온다'는 한강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를 통해 역사적 비극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광주의 상처를 기억하고 치유하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현재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을 제시하고 있죠.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각각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억압, 역사적 비극을 다루며, 인간의 본성과 고통을 탐구하는 한강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두 작품 모두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정과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노벨 문학상 수상에 걸맞은 예술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한강 작가의 섬세한 서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 책을 통해 직접 느껴보시기를 권합니다.
https://humanlogos.tistory.com/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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