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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차단이 오히려 독?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부작용의 진실

뉴스 내비 2025. 2. 25.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부작용, 청각정보처리장애, APD, 뇌 건강, 청력 보호, 소음 차단, 오픈형 이어폰, 무선 이어폰, 주변음 허용

1. 완벽한 '조용함'이 불러온 부작용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술은 이어폰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았죠.

 

출퇴근길 소음, 카페의 웅성거림, 비행기의 엔진 소음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기능이 오히려 청력과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하루 5시간 이상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던 20대 여성이 청각 정보 처리 장애(APD)를 진단받은 사례가 보도되었습니다. 그는 청력이 정상임에도 소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었으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기 어렵고 대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청력 손실이 아니라, 뇌가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기능을 잃어버린 탓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그렇다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어떻게 작동할까?

일단,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을 활용해 외부 소음을 차단합니다.

  • 마이크로 외부 소음을 감지하고,
  • 반대되는 주파수를 생성해 소음을 상쇄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능 덕분에 우리는 주변 소음을 거의 듣지 않고도 음악이나 통화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위적인 소음 차단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뇌의 청각 인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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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뇌와 청력에 미치는 영향

① 뇌의 소음 처리 능력 저하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주변 소음을 감지하고 필요 없는 소리를 걸러내는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어,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친구의 목소리만 골라 들을 수 있는 이유는 뇌가 소음과 대화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면, 뇌가 ‘소음을 걸러내는 능력’을 점점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뇌가 주변 환경을 무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영국 청각학회(BAA) 부회장 클레어 벤튼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사용자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만들어, 뇌가 소음을 걸러낼 필요가 없는 ‘거짓된 환경’을 조성한다"고 경고했습니다.

 

② 청각정보처리장애(APD) 위험 증가

APD(청각정보처리장애)는 청력 자체는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뇌가 소리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뇌가 소리 처리 능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지며,
  • 그 결과 주변 소리를 듣고도 어떤 방향에서 오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대화 이해력 저하, 방향감각 문제, 소음 속에서 특정 소리 인식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③ 불안감 및 멀미 유발 가능성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는 귀 내부 압력이 변하는 느낌이 들거나,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부 사용자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 전문가들은 뇌가 위협을 감지하는 능력이 저하되면 불안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특히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안전 가이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모든 사람에게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적절히 사용하면 청력 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집중력 향상에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청력과 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하루 1~2시간 이하로 사용하기

전문가들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연속으로 2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고, 중간중간 귀를 쉬게 할 것을 권장합니다.

 

2) ‘주변음 허용 모드(Transparency Mode)’ 활용하기

많은 최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에는 외부 소리를 일부 들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기능(주변음 허용 모드)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뇌가 주변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3) 완전한 차단보다는 ‘적절한 차단’ 선택하기

소음 차단이 필요할 때는 노이즈 캔슬링을 켜되, 실내에서는 약하게 조절하거나 기능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도심이나 실외에서는 주변 소리를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귀를 막지 않는 이어폰 또는 오픈형 헤드폰 사용 고려

최근에는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골전도 이어폰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활용하면 소리를 들으면서도 뇌의 청각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죠.


5. 마무리! ‘조용한 환경’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너무 편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면 뇌가 자연스럽게 소음을 처리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할 경우 청각 정보 처리 장애, 방향 감각 상실, 불안감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용이 필요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과하게 의존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어쩌면 ‘완벽한 조용함’보다는 ‘건강한 소음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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