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는 누구인가? 세계가 주목한 투자 전설의 정체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짐 로저스(Jim Rogers)’라는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선언’ 논란과 관련해 그의 발언 진위 여부가 논쟁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치적 논란을 떠나 짐 로저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과 대담한 투자 철학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죠. 이번 글에서는 짐 로저스가 누구인지, 어떤 경력을 지녔고 왜 이토록 주목받는지,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에 어떤 시각을 가져왔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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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펀드의 공동창립자, 월가의 전설로 떠오르다

짐 로저스는 1942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났으며,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 정치, 경제학(PPE)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1970년대 초,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Quantum Fund)’를 공동 설립하며 세계 금융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퀀텀펀드는 설립 후 10년간 무려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짐 로저스와 소로스를 일약 ‘투자의 신화’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50% 정도 오르는 데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 성과는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었죠. 로저스는 이 펀드의 성공 이후,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세계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의 투자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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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이자 투자철학자. 세계를 직접 보고 투자하다

은퇴 이후 로저스는 단순한 금융 분석이 아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의 투자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1990~2000년대 초반에 걸쳐 전 세계 100여 개국을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여행하며 시장과 문화를 체험했고, 이를 토대로 투자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Adventure Capitalist》, 《Investment Biker》, 《Hot Commodities》 등 여러 저서로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책들에서 그는 원자재(commodities) 시장의 부활, 중국의 부상, 아시아의 미래 등에 대해 예측했고, 상당수가 현실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나침반’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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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와 동북아. 북한에 대한 낙관론

한국에서는 특히 짐 로저스의 ‘북한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여러 인터뷰와 강연에서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가능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정학적 위치: 북한은 중국, 러시아, 한국과 접한 전략적 요충지이며, 동북아 물류 허브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합니다.
2.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 로저스는 북한이 경제 개방에 나설 경우, 자원과 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3. 통일 한국의 잠재력: 남북이 통일된다면, 한국의 기술과 자본에 북한의 자원이 결합되어 새로운 경제 성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는 실제로 “북한이 개방되면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적도 있으며, 평양과학기술대학교(PUST)의 외국인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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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논란 속 ‘이름 도용’ 주장… 신중한 언행 강조

2025년 6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로저스가 선언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는 “나는 한국의 어떤 정치인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는 그의 중립적이고 조심스러운 언행과 일관된 태도를 반영하는 발언입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투표권도 없고, 누구를 지지한다는 표현은 나에게 너무 강한 주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은 정치적 메시지에 투자 전문가의 발언이 활용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정치-금융 간 경계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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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라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짐 로저스가 단순한 유명인이나 부자가 아닌 ‘전설’로 불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 덕분입니다.

• 통찰력: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인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냅니다.
• 현장성: 현지 조사와 직접 경험을 중시하는 독특한 투자 방식은 그의 상징입니다.
• 글로벌 관점: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신흥국 경제에 주목하며 시장을 확장시켰습니다.

그의 이런 특성은 그를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경제 철학자’로 평가받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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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짐 로저스를 바라보는 시선의 균형

짐 로저스는 단순한 ‘유명인 투자자’를 넘어선 존재입니다. 그는 세계 경제를 탐험하고, 각국의 미래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관찰자이자 예측가입니다. 이번 정치권의 지지 선언 논란은 그가 결코 가볍게 정치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줍니다.

 

우리는 짐 로저스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금융 인사의 영향력과 그 발언의 무게, 그리고 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