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술 마시면 얼굴 빨개지는 이유? 암 위험과 유전자의 관계

뉴스 내비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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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얼굴 빨개지는 사람, 이 암 위험 높다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게 변하는 현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경험입니다. 흔히 "체질이 그렇다"거나 "술이 약하다"는 식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 반응은 단순한 신체 특성이 아니라 유전적 효소 결핍에서 비롯된 생리학적 경고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반응이 잦은 사람은 위암, 식도암, 췌장암 등 상부 소화기관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진짜 이유, '아세트알데히드' 축적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는 알코올(에탄올)을 분해하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간 물질이 바로 ‘아세트알데히드’입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발암물질로 분류된 독성 물질로, 일정 수준 이상 체내에 축적되면 DNA 손상과 세포 변형을 일으켜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에서는 ALDH2(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 2)라는 효소가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무독성 물질인 아세트산으로 분해합니다. 하지만 ALDH2 유전자가 결핍되었거나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이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 경우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남아 얼굴이 붉어지고, 두통이나 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같은 숙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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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DH2 유전자 결핍, 아시아인에게 흔한 체질

이 유전자 결핍은 특히 동아시아계 인구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는 성인의 약 30~50%가 이 효소 결핍 체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적은 양의 술에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어지러움이나 구토, 심계항진, 심지어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반응을 단순한 체질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쌓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피해는 간단히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음주로 인한 암 위험, 왜 높아지나

아세트알데히드는 강력한 DNA 손상 유발 물질입니다. 이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축적될 경우, 위장관 점막에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키고 세포 변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도, 위, 췌장, 간 등 상부 소화기관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쉬운 부위입니다.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아세트알데히드를 ‘인체에 발암성이 확실한 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LDH2 결핍이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수십 배 높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인식하고 음주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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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종류와 음주 방식도 영향

술의 종류도 얼굴 붉어짐과 아세트알데히드 축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보드카, 위스키, 럼 등 고도수 증류주는 분해 속도보다 더 많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생성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레드와인이나 수제 맥주처럼 발효 부산물(콘제너)이 많은 술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에서는 무알코올 음료나 탄산수와 섞어 마시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아세트알데히드 자체의 유해성을 없애지는 못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예방책은 음주량을 줄이거나, 가능하다면 음주 자체를 피하는 것입니다.

체질에 맞는 음주 습관 필요

우리 사회는 종종 음주를 사교의 수단이나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ALDH2 결핍을 가진 사람에게는 술 한 잔이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닌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음주 후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유전적 특성을 인식하고 음주 습관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음주를 피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음주 빈도를 줄이고 저도수 술을 선택하며 식사와 함께 마시는 등의 방식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중 암 병력이 있다면 더욱 신중한 음주 습관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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