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티칸 시국의 위치

 

2025년 5월, 가톨릭계에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황청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으로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습니다. 그는 즉위명으로 ‘레오 14세’를 택하며,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경축사절단을 바티칸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각국이 교황 즉위식에 국가급 사절단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황이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닌,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국가 원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황은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가’, 그리고 ‘왜 바티칸은 국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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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누구인가?

교황(Pope)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약 13억 명의 최고 지도자입니다.
공식 명칭은 로마 주교(Bishop of Rome)이며, 동시에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입니다.

그는 가톨릭 교리와 전통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Vicarius Christi)로 여겨지며, 종교적 권위는 물론 정치적·외교적 영향력까지 갖춘 인물입니다. 현재 교황은 교황청(The Holy See)의 수장으로서 전 세계 가톨릭 교회를 통솔하며, 전통적으로 교황은 추기경단(콘클라베)의 투표를 통해 선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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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역할은?

교황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종교적 역할: 가톨릭 신앙의 최고 지도자
   • 교리 해석과 전파
   • 세계 주교단의 임명
   •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조직과 방향 제시
   • 주요 성사 집전 (예: 세계 청년대회, 대사면 등)
2. 정치·외교적 역할: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
   • 바티칸은 독립 국가이며, 교황은 그 국가의 유일한 통치자입니다.
   • 세계 각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며, 180개국 이상과 공식 국교 수립
   • 평화, 인권, 난민 문제 등에서 국제사회에 강한 메시지 발신
3. 상징적·윤리적 권위
   • 교황은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에게도 도덕적 권위자로 받아들여집니다.
   • 기후변화, 전쟁 반대, 가난 퇴치 등 글로벌 이슈에서 영향력 있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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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의 위치, 교황은 왜 국가 원수인가?

여기서 많은 사람이 묻습니다. “바티칸은 나라인가요?”

 

가운데 검은 선이 바티칸 시국 위치 @구글지도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바티칸 시국(Città del Vaticano)은 1929년 라테라노 조약을 통해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한 주권 국가입니다.

 

바티칸 시국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 한가운데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 국가입니다. 면적은 약 0.44㎢로, 서울 여의도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톨릭 교회의 중심지로서 상징성과 영향력은 전 세계적으로 큽니다. 로마시 내에 완전히 둘러싸인 도시국가로, 행정·사법·입법권을 모두 교황이 갖는 절대군주제 국가이며, 성 베드로 대성당과 시스티나 예배당 등 가톨릭의 핵심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 면적: 약 0.44㎢ (서울 여의도의 1/5 수준)
• 인구: 약 800명
• 정치체제: 절대군주제 (교황이 입법·행정·사법권 전부 보유)
• 공용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 국방: 스위스 근위대(Swiss Guard)

바티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국제법상 UN 옵서버국, WTO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의 모든 기능을 갖춘 주권체입니다. 이 작은 국가의 수장이 바로 교황입니다.

 

로마 한 가운데 위치한 바티칸 시국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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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바뀌면 어떤 영향이 있나?

교황의 교체는 가톨릭 세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종교, 외교, 사회정책에 중대한 방향 전환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보호, 동성애자 포용, 경제 불평등 해소 등을 적극 언급하며
  진보적 교황으로 평가받았습니다.
• 반면 새로운 교황이 보수적 성향을 보이면, 교회 내 여성 역할, 낙태, 동성결혼 등에
  보다 전통적인 입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황은 중재자 역할도 자주 수행합니다.

• 쿠바-미국 국교 정상화 중재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인도주의적 호소
• 종교 간 대화와 평화 구축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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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각국 정부가 사절단을 보내는가?

이번에도 한국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경축사절단을 바티칸에 파견합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제스처가 아니라, 교황청이 전 세계 신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을 연결하는 독특한 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교황은 종교인이지만, 동시에 국가 원수이며 국제 사회에서 ‘도덕적 중재자’와 ‘윤리적 권위자’로 활동합니다.
그만큼 세계 각국은 교황 즉위식에 사절단을 파견하여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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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바티칸이라는 독립 국가의 최고 통치자이며,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와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미국 출신 교황의 즉위와 함께 가톨릭 세계의 변화, 국제 외교의 흐름, 종교적 가치의 방향성 모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교황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바티칸이라는 독특한 나라의 존재를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