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이란? 이슬람 시장 진출의 열쇠를 풀다

 

최근 종근당바이오가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TYEMVERS)’가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할랄 인증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약 20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 소비자 시장 진입의 문을 여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할랄 인증(Halal Certification)’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왜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을까요? 이 글에서는 할랄의 개념과 인증 절차, 산업별 영향력, 그리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 전략까지 폭넓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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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의 뜻, 단순한 식품 규정이 아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 ‘합법적인 것’을 뜻합니다. 반대 개념은 ‘하람(Haram)’, 즉 ‘금지된 것’입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무슬림은 특정한 생활 규범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고,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음식·의약품·화장품 등 일상 소비품에 대한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알코올, 동물성 젤라틴, 부정하게 도축된 고기 등은 하람으로 분류되어 이슬람 신자에게 금지됩니다. 단순한 성분 확인을 넘어서 원료의 출처, 제조 공정, 운송·보관 방식까지 종교적 기준을 충족해야만 ‘할랄’로 인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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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이 필요한 이유

할랄 인증은 단순히 ‘이슬람 율법을 지킨 제품’임을 보장하는 것을 넘어서, 이슬람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할랄 인증 없이는 제품 유통, 광고, 판매 자체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식음료 산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할랄 인증은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패션, 관광, 심지어 금융 산업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약 3조 달러(약 4,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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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국가마다 인증 주체와 기준은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1. 신청 및 서류 제출: 제품 성분, 제조 공정, 원재료의 출처 등에 대한 상세 자료 제출
2. 현장 심사: 공장이나 제조 시설에 대한 실사. 비할랄 제품과의 교차오염 여부도 확인
3. 신학적 검토: 이슬람 율법 전문가(Shariah board)에 의한 종교적 검토
4. 인증서 발급: 기준 충족 시 할랄 마크(Halal logo) 부여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 기관으로는 말레이시아의 JAKIM, 인도네시아의 BPJPH, GCC 표준기구(GSO) 등이 있으며, 이들 기관의 인증은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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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본 한국 기업의 할랄 전략

1. 종근당바이오 – 보툴리눔 톡신
   2025년 5월,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가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BPJPH 할랄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기존 제품에서 흔히 사용되던 혈청알부민(HSA) 대신 비동물성 부형제를 사용하고, 비건 제조 공정을 채택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CJ제일제당 – 할랄 식품 수출 확대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제품을 할랄 기준에 맞춰 제조하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 중입니다.
3. 아모레퍼시픽 – 할랄 화장품 개발
   일부 브랜드의 스킨케어 라인업에 할랄 인증을 부여하여, 말레이시아와 중동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할랄 인증을 수출 전략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제품 설계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방위적 전환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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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가능성과 과제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인구 대국에서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이들은 단지 종교적 이유뿐만 아니라,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이유로도 할랄 인증 제품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인증 절차의 복잡성, 국가별 기준 상이, 인증 유지 비용 등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 인증기관의 국제 공신력 강화, 인증 지원 체계 구축, 전문 컨설팅 확대 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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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할랄 인증은 이제 단지 ‘이슬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필수 전략 수단이 되었습니다.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문화적·종교적 기준까지 충족하는 ‘포용적 기술과 마케팅’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한국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라는 문을 제대로 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은 지금, 종근당바이오와 같은 사례를 통해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