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은 헌정 사상 두 번째 조기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정치적 파장이 큰 만큼, 여야 모두 대선 전략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는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 실패로 인해 근소한 표차로 패배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야권 단일화는 실제로 가능할까요? 어떤 방식과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을까요? 뉴스를 바탕으로 분석해봅니다.
야권 단일화가 중요한 이유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0.73% 차이로 석패했습니다. 당시 정의당 등 제3지대 후보들과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범야권 진영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통한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지율 분산 방지
- 중도층 흡수 및 확장성 확보
- 여권 경선 흥행 효과에 맞선 결집력 확보
- ‘반윤 연대’에서 ‘미래 비전 연대’로 전환 가능
현실적 쟁점 ① 민주당 중심이냐, 제3지대 연합이냐
현재 야권의 중심은 단연 이재명 대표입니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낸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3지대 정당인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은 독자적인 후보를 내세우거나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권리당원을 제외하고 일반 국민이 전부 참여하는 온라인 기반 경선이 핵심이며, ‘이재명 중심 단일화’에 견제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과 제3지대 간에는 경선 방식에 대한 이견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실적 쟁점 ② 경선 일정과 물리적 시간 부족
조기 대선은 헌법상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하며, 정당 경선은 보통 30일 이내에 완료해야 합니다.
즉, 단일화를 추진하더라도 후보 등록 마감일(5월 11일) 이전에 후보를 확정해야 하며,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한 일정입니다.
다당제가 고착화된 현재 우리 나라 정치에서 단일화는 협상과정이 길고 복잡합니다. 정치적 셈법, 기득권 포기, 지지층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는 만큼, 물리적인 시간 부족이 큰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단일화 방식별 시나리오
① 정당 간 협의에 의한 단일화
- 민주당과 제3지대가 공식 논의를 통해 후보 단일화 합의
- 장점: 제도적 안정성
- 단점: 이해관계 충돌, 권리당원 영향력 배제 논란
② 완전국민경선 방식
- 정당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 누구나 참여
- 온라인 기반 투표 시스템 활용
- 장점: 민주적 정당성
- 단점: 검증 부족, 기술적·보안적 문제
③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
- 특정 시점 여론조사 결과로 최종 후보 선정
- 과거 야권 단일화에서 종종 사용됨
- 단점: 지지율 간 박빙일 경우 정당성 시비
이재명 중심 단일화? 민주당 내부의 고민
이재명 대표는 현재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로 꼽히지만, 민주당 내 일부 ‘비명계’(비이재명계)는 경선의 공정성 문제, 본선 경쟁력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대표가 경선 없이 추대되는 방식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치적 정당성과 대중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경선은 형식적으로라도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민주당 내부 다수의 시각입니다.
다만 비명계 인사들의 입지가 약해 도전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며, 경선 흥행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변수, 야권 내 ‘신인 정치인’과 불출마 가능성
현재 이재명 대표 외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라 차기 대선을 위한 몸풀기 정도로 참여하거나, 경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일화 논의는 점차 이재명 중심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며, 나머지 후보들은 지지 선언이나 정책 협약 등의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야권은 다시 한 번 ‘단일화’라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재명 대세론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부의 경선 필요성과 제3지대의 참여 요구는 남아있습니다.
단일화는 단순한 표 계산을 넘어 정치적 비전의 공유와 민주적 정당성 확보의 과정입니다.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일화의 기술적 방식뿐 아니라 공통된 미래 가치와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야권 전체가 인식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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